행복한 은퇴생활을 위해 50대에 준비해야 될 것은 무엇일까?
나는 어느 정도 행복한 은퇴생활을 하려면
부부 기준 월 500만원 정도는 필요하다고 본다.
많으면 많을수록 좋다는 뻔한 이야기가 아니다.
생활비를 쓰고,
친구들과 외식도 하고,
취미생활 하나쯤 유지하고,
1년에 몇 번 여행도 다니고,
병원비나 갑작스러운 경조사가 생겨도 크게 흔들리지 않는 정도다.
월 500만원이면 호화로운 은퇴는 아니다.
돈 때문에 평범하게 하고 싶은 일을 자주 포기하지 않아도 되는 정도라고 보면 된다.
그런데 50대부터는 이 월 500만원이 더 이상 막연한 목표여서는 안 된다.
이제는 직접 계산해야 한다.
50대에는 은퇴가 생각보다 가깝다
40대에는 자녀교육비가 가장 큰 부담이었다.
50대가 되면 상황이 조금 달라진다.
자녀가 대학생이 되기도 하고,
졸업하거나 취업하기도 한다.
학원비는 줄지만 대학등록금과 생활비가 남아 있을 수 있다.
그런데 동시에 또 하나가 가까워진다.
은퇴다.
50세라면 60세까지 10년이다.
55세라면 5년이다.
이때부터는
“나중에 준비하지.”
라는 말이 통하지 않는다.
50대 은퇴준비는 시간과의 싸움이 시작되는 시기다.
이제 자녀에게 쓰던 돈의 방향을 바꿔야 한다
50대에는 가장 큰 변화가 필요하다.
그동안 자녀에게 들어가던 돈을
조금씩 내 노후로 이동시키는 것이다.
예를 들어 자녀에게 월 150만원을 쓰던 가정이 있다고 해보자.
대학 졸업과 취업으로 지원금액이 월 50만원으로 줄었다.
그러면 100만원이 남는다.
여기서 선택이 갈린다.
자동차를 바꾸고,
외식비를 늘리고,
여행 횟수를 늘리면
노후준비에는 아무 변화가 없다.
반대로 그 100만원을 그대로 연금과 금융자산으로 옮기면
매년 1,200만원이 노후자금으로 쌓인다.
10년이면 원금만 1억2천만원이다.
50대에서는 바로 이런 전환이 필요하다.
50대 은퇴준비는 월 500만원에서 거꾸로 계산해야 한다
50대부터는 재산이 얼마인지부터 보지 않는 것이 좋다.
먼저 이것을 계산한다.
은퇴 후 매달 얼마가 들어올까?
예를 들어 보자.
부부 국민연금 예상액 220만원.
퇴직연금 60만원.
개인연금 40만원.
합하면
월 320만원이다.
내가 목표로 하는 생활비가 월 500만원이라면
부족한 돈은
500만원 – 320만원 = 월 180만원
이다.
이제 은퇴준비가 훨씬 명확해진다.
“노후자금 몇 억이 필요할까?”
가 아니라
“월 180만원을 어디서 만들까?”
를 고민하면 된다.
부족액을 계산하면 필요한 자산도 보인다
월 180만원이 부족하다고 해보자.
1년이면
2,160만원이다.
이 부족분을 20년 동안 단순히 원금에서 꺼내 쓴다고 계산하면
약 4억3천만원이다.
30년이면
약 6억5천만원이다.
물론 실제로는 투자수익도 있고,
물가도 오르고,
생활비도 달라진다.
그래서 정확한 금액은 달라질 수 있다.
하지만 중요한 것은 이것이다.
월 부족액을 알아야 필요한 금융자산도 계산할 수 있다.
50대부터는 이 계산을 반드시 해봐야 한다.
나는 50대부터 세후소득의 20~25%를 권한다
40대에는 자녀교육비가 많아
세후소득의 10~15% 정도라도 노후준비를 끊지 않는 것이 중요했다.
50대는 비중을 올려야 한다.
내가 생각하는 목표는
세후소득의 20~25%
자녀교육비 부담이 거의 끝났다면
가능하면 30%
정도다.
예를 들어 세후 가구소득이 월 600만원이라면
20%는 120만원,
25%는 150만원,
30%는 180만원이다.
50대에는 이 정도 규모가 되어야
남은 시간을 이용해 은퇴자산을 의미 있게 늘릴 수 있다.
50대에는 국민연금 예상수령액을 ‘정확히’ 확인해야 한다
50대가 되면 국민연금은 막연한 노후자금이 아니다.
몇 년 뒤 실제로 받을 돈이다.
그래서 부부가 각각 확인해야 한다.
현재까지 가입기간은 몇 년인지.
예상 노령연금은 얼마인지.
몇 살부터 받는지.
납부공백이 있는지.
특히 1969년 이후 출생자의 정상 노령연금 지급개시연령은 65세다.
따라서 50대라면 국민연금 예상액뿐 아니라
퇴직 시점과 연금수령 시점 사이에 몇 년의 공백이 생기는지도 같이 계산해야 한다.
60세에 퇴직하고 65세에 국민연금을 받는다면?
50대 은퇴준비에서 의외로 많이 놓치는 부분이다.
예를 들어 60세에 퇴직한다고 해보자.
국민연금을 65세부터 받는다면
5년이라는 기간이 생긴다.
이 기간을 월 400만원으로 생활한다면
400만원 × 12개월 × 5년
= 2억4천만원이다.
월 300만원이어도
1억8천만원이다.
그래서 50대에는 노후자금 외에
‘연금 받기 전 생활비’
를 따로 준비하는 것이 좋다.
나는 이것을 연금다리 자금이라고 생각하면 이해하기 쉽다고 본다.
퇴직금을 이 공백기에 전부 써버리면 문제가 생긴다
퇴직 직후에는 목돈이 생긴다.
그러면 마음이 조금 편해질 수 있다.
하지만 이 돈이 위험하다.
생활비로 매달 꺼내 쓰고,
차를 바꾸고,
여행하고,
자녀 결혼비용까지 지원하다 보면
퇴직금이 예상보다 빠르게 줄 수 있다.
퇴직금은 보너스가 아니다.
은퇴 후 20~30년을 책임져야 하는 노후자산의 일부다.
그래서 50대부터는 퇴직금을
“얼마 받을까?”
보다
“이 돈으로 매달 얼마의 현금흐름을 만들까?”
라는 관점에서 보는 것이 좋다.
자녀 결혼자금도 미리 선을 정해야 한다
50대에는 교육비가 끝나더라도 또 다른 큰돈이 생길 수 있다.
자녀 결혼자금이다.
집 마련을 도와주고 싶고,
결혼비용도 해주고 싶다.
부모 마음은 비슷하다.
그런데 자신의 노후자금까지 꺼내 자녀에게 주기 시작하면
은퇴준비는 다시 무너질 수 있다.
그래서 이 시기에는 미리 정해야 한다.
“자녀에게 어디까지 지원할 것인가.”
자녀에게 도움을 주는 것과
내 노후를 포기하는 것은 다른 문제다.
노후자금까지 모두 자녀에게 주고
나중에 자녀에게 생활비를 받는 구조가 된다면
결국 부담이 다음 세대로 넘어갈 뿐이다.
50대부터는 집보다 현금흐름을 봐야 한다
50대까지도 자산 대부분이 집에 묶여 있는 경우가 많다.
예를 들어
15억원짜리 집이 있다.
그런데 국민연금과 개인연금을 합쳐
월 220만원밖에 들어오지 않는다.
반대로
8억원짜리 집에 살면서
국민연금·퇴직연금·개인연금·금융자산에서
월 500만원이 꾸준히 들어온다면
생활은 완전히 달라질 수 있다.
그래서 50대부터는
“내 집이 얼마인가?”
보다
“이 자산이 은퇴 후 어떤 현금흐름을 만들어주는가?”
를 보는 것이 더 중요하다.
주택담보대출도 이제는 끝낼 계획을 세워야 한다
50대에 새로 큰 대출을 늘리는 것은 신중해야 한다.
월 500만원을 확보해도
주택대출 원리금으로 월 150만원이 나간다면
실제로 생활에 쓸 수 있는 돈은 350만원이다.
은퇴 후 소득이 줄었는데
대출은 그대로라면 체감 부담은 훨씬 커진다.
그래서 50대부터는
은퇴할 때 주택대출을 얼마까지 줄일 것인가
를 구체적으로 정해야 한다.
행복한 은퇴생활에서는
자산 규모만큼 고정지출을 줄이는 것도 중요하다.
50대에는 돈을 세 개 통으로 나누면 이해하기 쉽다
나는 50대 은퇴준비를 복잡하게 생각하지 않는 것이 좋다고 본다.
첫 번째 통 : 평생 들어오는 돈
국민연금
종신형 연금 등
두 번째 통 : 일정 기간 들어오는 돈
퇴직연금
개인연금
세 번째 통 : 내가 꺼내 쓸 돈
예금
ETF 등 금융자산
기타 투자자산
이 세 통에서 나오는 돈을 모두 합쳐
월 500만원을 만드는 것이 목표다.
이렇게 보면 은퇴준비가 훨씬 단순해진다.
50대 은퇴준비는 이 일곱 가지를 확인하면 된다
1. 국민연금 예상수령액 확인
부부가 각각 언제부터 얼마를 받을지 확인한다.
2. 퇴직연금과 개인연금을 월 금액으로 바꾼다
목돈만 보지 않는다.
3. 월 500만원에서 부족액을 계산한다
500만원에서 확보된 연금을 뺀다.
4. 세후소득의 20~25%를 노후로 돌린다
교육비가 끝났다면 가능하면 30%까지 높인다.
5. 자녀지원 금액에 상한선을 만든다
교육비와 결혼자금 때문에 내 노후를 모두 쓰지 않는다.
6. 주택대출을 줄인다
은퇴할 때 고정지출을 최대한 낮춘다.
7. 연금 받기 전 공백자금을 준비한다
60세 퇴직과 국민연금 수령 사이를 대비한다.
50대는 아직 늦지 않았다
50대가 되면
“지금 시작해도 늦은 것 아닐까?”
라는 생각을 할 수 있다.
나는 그렇게 보지 않는다.
다만 40대와 같은 방식으로 준비해서는 안 된다.
40대의 핵심이
노후준비를 끊지 않는 것
이었다면
50대의 핵심은
노후준비 비중을 빠르게 높이는 것이다.
자녀교육비가 줄어드는 만큼 노후저축을 늘리고,
국민연금 예상액을 확인하고,
월 500만원에서 부족한 돈을 계산하고,
퇴직금과 금융자산을 현금흐름으로 바꾸는 준비를 해야 한다.
행복한 은퇴생활은 50대의 ‘돈 방향’에서 결정된다
50대에는 돈을 벌 수 있는 시간이 아직 남아 있다.
그러나 은퇴까지 남은 시간은 길지 않다.
그래서 이 시기에 가장 중요한 것은
더 높은 수익률을 찾아다니는 것이 아니다.
내가 벌고 있는 돈의 방향을 바꾸는 것이다.
자녀 중심에서
부부의 노후 중심으로.
자산가격 중심에서
월 현금흐름 중심으로.
저축 중심에서
연금과 장기 현금흐름 중심으로.
나는 행복한 은퇴생활을 위해
부부 월 500만원 정도의 현금흐름이 필요하다고 본다.
그 월 500만원은 60대에 갑자기 만들어지는 것이 아니다.
50대에 국민연금·퇴직연금·개인연금·금융자산을 하나의 월 생활비 구조로 연결할 때 만들어진다.
50대라면 이제 막연하게 준비할 때가 아니다.
내가 부족한 돈이 얼마인지 정확하게 계산하고, 그 차이를 메우기 시작할 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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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고자료
국민연금공단 – 노령연금 및 출생연도별 지급개시연령
https://www.nps.or.kr/
